피드를 끊었다면, 계획을 바꾸는 소식은 제때 알아두세요
피드는 내 계획을 바꾸는 일과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한데 섞었습니다. 전자는 그 일을 직접 알리는 곳에서 확인하고, 세상 돌아가는 모습은 정해진 때에 나오고 끝이 있는 정리본으로 살펴보세요. 새 정보원으로 같은 피드를 다시 만들지 마세요.
소셜 미디어를 삭제하거나, 시끄러운 Telegram 채널을 구독 해지하거나, 그냥 피드를 열지 않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하지만 곧 두 가지 불편함이 생깁니다. 나와 직접 관련된 일은 우연히 알게 되거나 너무 늦게 알게 됩니다.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거의 모르게 되니, 너무 멀리 온 것은 아닌지도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피드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피드가 이런 일을 해결해 주던 방식도 생각만큼 좋지는 않았습니다.
피드가 실제로 하던 일
피드는 서로 다른 일을 섞어 놓았습니다. 내가 행동에 나설 만한 소식을 전하고,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줄을 설 때나 이동 중에, 잠들기 전의 빈 시간을 채웠습니다.
내가 타는 전철 노선이 2주 동안 다른 시간표로 운행된다는 공지는 행동을 요구합니다. 집에서 나서는 시간이나 이동 경로를 바꿔야 합니다. 한 달 뒤가 아니라 변경 후 첫 월요일 전에 알아야 하는 소식입니다. 반면 모두가 이야기하는 국제 협상은 내일 내 일정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면 충분하고, 일주일 늦게 알아도 잃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피드는 이 두 소식을 똑같은 방식으로, 오락거리와 뒤섞어 보여 줬습니다. 피드를 하나의 ‘좋은 뉴스 정보원’으로 바꾸면 같은 혼합이 되풀이됩니다. 시간표를 놓치지 않으려고 협상 뉴스를 넘겨 보게 되고, 잠깐의 틈만 생겨도 다시 정보의 흐름을 열게 됩니다.
알아야 할 이유와 ‘소식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
알아야 할 이유는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그 사실을 알면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입니다. ‘내가 타는 전철의 시간표가 바뀌면 이동 계획을 조정한다.’ ‘내 업무를 떠받치는 프로그램의 새 버전이 나오면 모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아이의 방과 후 활동 신청이 시작되면 등록한다.’
막연히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는 이런 문장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 일이 일어나면 더 이상 지켜보지 않아도 되는 특정한 사건도, 취할 행동도 없습니다. 그래서 끝없는 정보의 흐름으로 쉽게 돌아가게 됩니다.
대개 이런 이유는 두 개에서 네 개 정도입니다. 목록이 이보다 눈에 띄게 길다면 일부는 그저 관심사일 가능성이 큽니다. 관심을 갖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관심사에는 반드시 제때 알려 줘야 하는 정보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정보원이 그 이유에 맞을까
내가 행동에 나설 만한 일이라면 그 일을 직접 알리는 곳에서 알림을 찾아보세요. 교통 운영사가 메일이나 앱으로 변경 사항을 알린다면 바로 그 알림을 신청하세요. 프로그램에 변경 내역 페이지나 공식 Telegram 채널이 있다면 그곳을 확인하세요. 이런 정보원은 아무 일도 없을 때는 조용하고, 자기 일에 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한계도 있습니다. 누가 그 소식을 알릴지 미리 알고 있어야만 가능한 방식입니다. 무엇을 보낼지는 정보원 쪽에서 정하므로, 필요한 소식과 함께 광고가 올 수도 있습니다. 알림이 끝없는 홍보 제안으로 바뀌었다면 알림을 끄고 자신의 일정에 맞춰 해당 페이지를 확인하세요.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파악하려면 끝이 있는 한 회분의 콘텐츠가 적합합니다. 주간 정리, 짧은 소식 요약, 마지막 문장이 있는 뉴스 방송 같은 것입니다. 언제 나오는지 알고, 다 보고 나면 다음 회차까지 그 주제를 덮어 둘 수 있습니다. 이쪽의 한계는 반대입니다. 다룰 내용을 대신 골라 주고, 정해진 때에만 나오며, 내가 타는 전철의 변경 사항을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이유 하나에 정보원 하나면 대개 충분합니다. 늦게 알았을 때 치르는 대가가 큰 경우에는 예비 정보원이 필요합니다. 그 밖의 중복 정보원은 조금씩 모여 새로운 피드가 됩니다.
몰라도 마음 편한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내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일은 몰라도 괜찮습니다. 지난 몇 달을 돌아보며 확인해 보세요. 어떤 사실을 늦게 알아서 시간이나 돈을 잃거나 기회를 놓친 경우를 떠올려 보세요. 그런 경우는 각각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알아야 할 이유’를 가리킵니다. 그에 맞는 정보원을 추가하세요. 다만 이 방법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알게 된 실수뿐입니다. 앞으로도 살펴보세요. 다가오는 결정이 다른 사람이나 기관의 규칙, 기한, 일정에 달려 있다면 그것도 알아야 할 이유입니다.
과거의 실수에서도, 앞으로의 결정에서도 그런 이유가 없다면 세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나와 관계없는 일에 주의를 쓰지 않을 뿐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파악하려면 발행 주기가 분명한 정기 콘텐츠 하나면 충분합니다. 그 역할은 미리 경고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어떤 사건을 이야기할 때 전혀 처음 듣는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피드를 다시 만들지 않으려면
모아 둔 정보원을 이유 없이 열기 시작하면 다시 피드가 됩니다. 이런 징후가 있습니다.
- 기다리는 소식도 없는데 알림을 확인합니다.
- 끝이 있는 정기 콘텐츠에 더해 끝이 없는 정보원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 정보원은 남아 있는데 이유는 끝났습니다. 노선 공사는 완료됐고, 쓰는 프로그램도 바꿨습니다.
몇 달에 한 번씩 알아야 할 이유의 목록을 다시 읽고, 이유가 사라진 정보원은 지우세요. 새로운 정보원은 새로운 이유가 생겼을 때만 추가하세요. 빈 시간은 비워 두어도 되고, 들어오는 소식 대신 직접 고른 일로 채워도 됩니다.